심리기획자란 직업은
심리기획자는 심리치유에 대한 원리나 경험이나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지만 모두 잊고 삽니다. 사람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이해하면 서로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사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풍토 때문에 일어납니다. 최근에 '내 마음이 지옥일 때'라는 책을 썼습니다. 책 내용보다 제목 때문에 판매율이 높았는데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이 '지옥'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아내와 함께 트라우마가 일어나는 현장에서 심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회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사람이나 노동자, 국가폭력 피해자를 상담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피해자 분들을 위해 심리치유 활동 봉사를 2년 정도 했습니다. 저에게 묻습니다. '지옥을 견디는 강한 인자가 있나?'라고 말이죠.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옥에 빠지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옥에서 어떻게 잘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내 고통과 타인의 고통
뉴스에서 고독사를 한 어르신이 20일 후에 발견이 되었습니다. TV를 보며 가슴아파하고 공감합니다. 그런 순간에 내 손톱 밑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고독사도 슬픈 일이지만, 모든 신경은 내 손톱 밑에 있는 가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신을 책망합니다. 잔인하고 매몰차다고 말이죠. 하지만 정상입니다. 모든 사람의 지옥은 주관적입니다. 탓하지 말고 인정하면 됩니다. 내 고통을 인정하면서 큰 고통을 공감해도 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슬픔에 오래 빠져있으면 주위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만 힘든게 아니다', '언제까지 그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냐', '그만 좀 해라'라고 말이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특히 슬픔과 고통은 우유나 두부도 아닌데 사람들은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정한 기준일까요?
뇌파 실험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똑같은 물리자극을 '100'으로 줬을 때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을 수치로 재봤더니 어떤 사람은 100, 어떤 사람은 50으로 나타났습니다. 심리적 자극의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개별적인 인간이고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수치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놓치거나 깨닫지 못한다면 별 말 아니더라도 상대방은 더 크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속도가 아니라 남의 속도만 강조하는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위인전이나 롤모델을 정하거나 멘토를 따라 행동하기를 요구받습니다.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속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달팽이에게 치타의 속도를 따라가라는 것과 같습니다.
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법
내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곤란한 상황이 생기면 '생각이 바뀌었어'라고 말을 바꾸는 것입니다. 개인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번 정한 말과 행동이 족쇄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누군가에게 돈을 꾸고서 갚지 않기로 생각을 바꾼다면 범죄에 해당합니다.
행복감은 동서고금 불문하고 공통 지표로 관계에서 온다고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거나 불편하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나의 생각과 말이 옳은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받습니다.
내가 어떤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이 있으면 자꾸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거부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원하는 게 있으면 그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걱정되고 망설이고 주변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일을 계속해도 될까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는 무의식적인 안전망이 있어서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십시오. 그것이 자기의 속도이고, 결입니다. 이상 심리기획자 이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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