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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최진석

by ▤◎↔☏♪№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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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후 집에 돌아옵니다. 녹초가 되어 옷을 벗자마자 소파에 털썩 눕습니다. 씻을 힘도 없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지만 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저 멍하니 창문을 바라봅니다. 아침 기상을 위해 세상의 짐을 샤워로 씻어내고 짧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학교와 가족 등 안정적이었던 울타리를 벗어나 상사의 따발총과 같은 잔소리를 비 사이로 막가듯 피하거나 여분의 가면으로 얼굴 표정을 바꾸다 보면 어떤 게 진짜 내 모습이었는지 허탈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생활은 다 그런 거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딨어, 참고 견디는 거지'라는 선배들의 말에 참고 또 참습니다. 그러다 원인 모를 병을 얻고 병을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하기에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쳇바퀴 돌 듯 살아갑니다.

 

최진석 교수님은 지식을 개념이라 칭하며 개념이란 보통의 것, 틀 안에 넣은 것, 손 안에 남는 것, 공통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별하거나 여분의 것들은 덜어냅니다. 우리는 지식이 모인 사회에 적응하며 나를 드러내기보다는 사람들과 융화될 수 있도록 자신의 욕망을 잠재우고 보통의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약속된 규율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다만 자신만이 가진 특징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특성이 조금씩 사라지는 걸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이성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며 지식의 지도 아래 본래의 모습을 억누르며 살아갑니다.

 

그럼 지식을 얻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요? 그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노래를 부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는 합니다. 혼자 설거지 할 때 흥얼거리는 노랫말로 말이죠. 최진석 교수님은 흥얼거리는 음을 만들어내고, 음표로 나타내는 것을 창의라고 표현합니다. 욕망이란 어떤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수 있는 감춰야 할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안의 숨겨진, 혹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자기만의 것입니다. 특별하고 고귀한 무언가입니다. 그걸 갈고닦으면 틀에 맞춰진 지식을 지혜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지식으로만 이뤄진 게 아니라 손아귀에서 덜어진 여분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교수님은 말합니다. 네모난 사회가 테트리스처럼 쌓여 만들어진 것이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모난 상자를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 내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처럼 말이죠. 

 

 

최진석 교수님은 '바람직한 일을 하고 있는지, 바라는 일을 하고 있는지, 혹은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그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바라는 모든 일을 하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고 싶은 일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쯤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과 같은 지금의 상황에서 말이죠. 주위를 둘러볼 자유도 없고, 여유도 없을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이런 강연을 보는 것도 사치라며 모난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욕망을 다 이루고 살 수는 없지만, 마음 속 고이 간직하거나 혹은 숨겨둔 나만의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가꾸고 빛낼 때입니다. 여러분은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한번 각자의 마음을 들여보다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전체 강연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youtube-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최진석'을 검색해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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